올해부터 4년간 추진되는 3단계 대구지역 전략산업진흥사업의 섬유부문(밀라노프로젝트)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지역 섬유업계가 자구책으로 슈퍼소재 융합제품 산업화사업과 하이테크 섬유제품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첨단설비 투자자금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섬유업계는 섬유박물관과 비즈니스센터 등을 갖춘 '대구텍스타일 콤플렉스'를 대구 이시아폴리스(옛 봉무패션어패럴밸리)에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국비 확보를 위해 지식경제부에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대구텍스타일 콤플렉스는 국비 722억원을 포함, 92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3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 말 확정된 3단계 밀라노프로젝트 예산은 404억원(국비 213억원)으로,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2004~2008년) 예산 1천979억원(국비 1천388억원)의 20%에 불과한데다 국비지원액도 15% 수준이다. 1단계 국비지원액에 비해서는 17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대구 섬유산업육성사업 예산이크게 줄어들자 지역 섬유업계는 독자적인 국비확보 방안을 수립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슈퍼소재 융합제품 산업화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주>코오롱과 공동으로 섬유와 타 산업과의 융합기능 강화를 위해 아라미드 섬유(슈퍼소재)가 포함된 '녹색 성장형 슈퍼소재 산업원천기술 및 융합제품개발' 계획안을 마련, 대구시를 통해 지식경제부에 제출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국비 1천250억원을 포함, 2천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확정돼 현재 심의 중이다.

함정웅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그동안 일본과 중국 제품 사이에서 샌드위치에 놓여 어려움을 겪던 지역 섬유가 엔화 및 위안화 강세에다 중국의 인건비가 최근 크게 상승하면서 기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밀라노프로젝트 예산이 크게 삭감돼 안타깝다"며 "지역 섬유업계가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첨단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영남일보 / 2009. 2. 3